전체
[나이트 헌터] - 화려한 캐스팅으로 완성된 가장 평범한 스릴러 스크랩
2020.03.19 15:45:17
조회 34 스크랩 0 댓글 0

감독 : 데이비드 레이몬드

주연 : 헨리 카빌,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브렌단 플레처

일단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사로잡다.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 지난 1월 29일 개봉했다고 조용히 사라진 [나이트 헌터]는 꽤 매력적으로 보이는 영화였다. 다른 건 둘째치더라도 일단 캐스팅이 꽤 화려했다. [맨 오브 스틸]의 '슈퍼맨'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헨리 카빌과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으로 눈도장을 찍은 후 요즘 다양한 영화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라이징 스타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가 주연을 맡았다. 조연진도 화려하다. 연기파 배우인 벤 킹슬리와 스탠리 투치가 뒤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캐스팅이 화려하다는 것은 보는 맛이 일단 보장이 되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문제는 영화의 짜임새이다. 스릴러 영화는 특히나 영화의 짜임새에 따라 재미가 판가름된다. 아무리 화려한 캐스팅의 스릴러 영화라고 할지라도 엉성한 스릴러 영화는 절대 재미있을 수가 없다. 그렇기에 [나이트 헌터]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하게 만들었지만 '과연 이 영화의 짜임새가 좋을까?'라는 의심도 들게 만들었다. 어찌 되었건 북미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한 영화이니 말이다.

젊은 여성만 납치하는 변태 살인마

영화는 한 여성이 쫓기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한적한 차로에서 추격자에 거의 따라 잡힌 그 여성은 잡히느니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고 만다. 같은 시간대, 전직 판사였지만 성범죄자들에게 가족을 잃은 쿠퍼(벤 킹슬리)는 성범죄자들을 처단하는 자경단으로 활동한다. 그러던 중 그의 파트너가 납치된다. 다행히 그녀에게 달아놓은 위치 추적기 덕분에 강력반 형사 마셜(헨리 카빌)은 변태 살인마 사이먼 스털스(브렌단 플레처) 체포에 성공한다.

이렇게 영화가 끝나면 좋으련만 아니다. 사이먼이 체포되는 순간부터 영화는 시작된다. 사이먼을 담당하게 된 프로파일러 레이첼(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은 사이먼이 어린 시절의 학대로 인하여 다중인격을 가지고 있다는 소견을 밝힌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분명 사이먼이 경찰에 붙잡혀 있지만 사이먼과 동일범인 듯한 범행이 연이어 벌어지며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초현실적이거나 아니거나...

범인이 잡혔는데 동일범인 듯한 범죄가 이어진다? 언뜻 말이 안 되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게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경우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영화가 초현실적인 영화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사이먼은 다중인격을 가지고 있고, 어떤 능력으로 그의 또 다른 인격은 육체를 떠나 마음대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설정이 가능하다. 물론 현실에서는 말이 안 되지만 어차피 영화이니까...

두 번째 설명은 좀 더 현실적이다. 바로 공범의 존재이다. 처음부터 사이먼은 혼자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사이먼이 잡혔어도 동일범인 듯한 범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렇다면 베테랑 형사인 마셜과 프로파일러인 레이첼은 처음부터 공범을 의심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들은 갈팡질팡하기만 한다. 특히 사이먼이 다중인격이라고 단정 짓는 레이첼은 프로파일러로서 전혀 능력이 없어 보이기까지 하다. 그렇게 영화는 후반부로 치닫는다.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한심하긴 했다.

영화 후반 공범의 정체가 드러나고 얼어붙은 호숫가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추격전은 솔직히 김빠진 사이다 같았다. 수십 명의 여성과 경찰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를 뒤쫓는데 고작 몇 명의 경찰도 동원되지 않는다. 그리고 역시나 우리의 무능한 프로파일러께서는 범인의 인질이 되어 나의 답답함을 증가시킨다.

[나이트 헌터]는 평범한 제목만큼이나 며칠이 지나면 이 영화의 내용에 대해 까맣게 잊어버릴만한 영화이다. 화려한 캐스팅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이 영화가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물론 킬링타임용으로는 꽤 괜찮았다. 최소한 영화를 보는 1시간 38분 동안 지루하지는 않았으니까.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한심하다는 생각은 어려번 했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주소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