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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가리에서 히틀러까지 Von Caligari zu Hitler / From Caligari to Hitler 스크랩
2020.03.24 09: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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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625055&cid=42219&categoryId=42228

 

 

 

 



바이마르

괴테와 쉴러의 도시는

독일 최초 공화국의 이름이다

바이마르 공화국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비참하였다

이 첫 독일 공화국은 사라졌다

제3제국 이전으로만 기억될 뿐

그러나 실은 그 이상이었다






이 나라를 영화로 추적할 수 있을까?

영화 속에 살아남아 있을까?

이 이미지들은 참 이상하다

위대한 배우

전혀 일차원적이 아니며

자신의 캐릭터처럼 눈부시고 모호하다

도시 위를 휘젓는 검은 장갑은

폭력과 현대의 상징이며

연결과 지배

통제와 인공두뇌학이다

이 필름은 빛과 어둠 속 공포의 심포니다

미래의 그림자

우리가 모르는 어떤 걸 시네마는 알고 있을까?






바이마르 시네마는 보이는 것처럼

이념적이지 않았지요

1919년부터 1930년에 유성영화가 나올 때까지

본질적으로 모든 장르가 개발되고

실행되었어요

내겐 그게 바이마르 시대입니다



 

 

 

 

표현주의

 

고전 영화에 관심이 있어 이런 저런 영화들을 보다가 어쩌다보니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알게 되었고 무르나우와 프리츠 랑의 영화에 감탄하게 됐다. 거기에 꽂혀 표현주의 관련 영화들을 잔뜩 찾아본 적이 있었다. 기묘한 분위기에 흥미를 끄는 영화도 있었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건성으로 보게 된 영화도 있었다. 독특했고 이상했다. 그리고 매력적이었다.

 

한동안 무르나우와 프리츠 랑 그리고 다른 감독들의 (표현주의) 영화를 찾아보다 다른 것에 흥미를 느껴 관심이 시들해졌고 그렇게 잊고 지냈다. 그래도 무르나우와 프리츠 랑이라는 이름을 접할 때면 그때의 설렘과 두근거림은 여전하다. 자주 떠올리고 그들의 영화를 생각해볼 때가 있다. 특히 프리츠 랑의 ‘M’이 그렇다.

 

칼리가리에서 히틀러까지

 

고전 영화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문화사회학 연구나 영화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내려는 시도를 대충이라도 안다면 저 제목이 낯설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뭘 말하고 있는지도 어떤 논의를 할지도 대충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

 

크라카우어를 알진 못했다.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접하게 된 이름이지만 그가 아도르노나 벤야민 등과 어울렸고 생각은 달랐어도 그들과 꾸준히 교류를 나누던 관계였다는 것을 알게 되니 아마도 프랑크푸르트 학파 쪽으로 생각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동일한 제목의 (“영화 연구의 판도를바꿨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끼친 연구를 (아마도) 밑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다큐는 독일 표현주의 영화와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 그리고 (그 당시의) 독일인 내면을 들춰보고 있다. 어떻게 히틀러의 등장을 표현주의 영화를 통해서 예견할 수 있으며 그때의 영화들은 독일인의 (감춰진) 내면을 어떻게 폭로하고 있는지를 영화를 통해 사회를, 사회를 통해 영화를 서로 비춰보며 풀어내려고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다큐는 기본적으로 난해하다. 게다가 논의를 풀어내는 방식에서 영화 자체에 집중(설명)할 때도 있고 잊혀진 감독들을 소개해주는 경우도 있는 등 너무 넓은 범위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어 산만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러니 큰 기대를 하지 말고 표현주의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려는 생각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시절과 (내외부적 상황으로 인한) 붕괴 그리고 나치가 득세하는 과정을 살짝 엿볼 수 있고 잘 알려지지 않은 감독들을 소개 받는 기회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표현주의 영화의 여러 특징들 그리고 영화로 시대를 비춰보고 반대로 그 시대를 영화를 통해서 찾아보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지그프리드 크라카우어

프리츠 랑

프리드리히 빌헬름 무르나우

 

위대한 해석자와 위대한 두 감독을 중심으로 표현주의와 바이마르 공화국 그리고 나치의 등장을 엉성하게 엮었다고 보면 적당할 것 같다. 넓은 영역을 전반적으로 살펴본다면 될 것 같고 이걸 통해서 좀 더 표현주의 영화와 바이마르 공화국에 대해 그리고 나치가 등장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마도 크라카우어의 연구는 좀 더 상세하고 복잡했을 것 같지만 그걸 다큐로 만들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을 것이니 이런 정도의 결과물이 최선이었을 것 같다. 표현주의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인상적이고 강렬함을 안겨주는 장면들을 보며 처음 접했을 때의 전율을 떠올릴 것 같다.

 

다만, 표현주의 영화 자체에 대해서 잘 설명하거나 표현주의 영화를 통해 독일인 내면의 숨겨진 갈망을 집요하게 파고들거나 둘 중 하나를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둘 다 하려는 시도였기 때문에 애매한 결과물이 되어버렸다.

 

어수선하지만 그럼에도 흥미로웠다.

 

영화를 어디까지 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지 혹은 관련지어 생각할 수 있을지 그게 과연 가능한지 혹은 올바른지 다시금 고민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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