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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워터스 - C8 스크랩
2020.03.24 15: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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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다크 워터스>를 극장에서 예고편을 우연히 봤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온 것은 <스포트라이트>의 제작진이 다시 만든 영화라는 점이다. 워낙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고 최대한 감정 배제하고 알려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믿음이 좀 있다보니 볼까하다 시간대가 맞지 않았다. 원래대로라면 극장에서 내려갔을 타이밍이지만 여전히 하길래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 극장은 텅 비웠고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 매점 등도 썰렁 그 저채였다.

그 느낌이 영화를 볼 때와 똑같았다. 영화 제목은 블랙도 아닌 다크도 어딘지 더 어둡고 깊고 침울한 느낌이 든다. 그런 물이라는 뜻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롭(마크 러팔로)는 로펌의 파트너가 된다. 이제 승승장구 할 일만 남았다. 그 때에 고향 집 어르신이 도움을 요청한다. 동네에서 키우는 소들이 이유없이 죽어나간다. 아마도 듀폰 회사가 옆 부지를 샀는데 그 영향이 있는 듯하다. 원래 롭이 있는 로펌은 듀폰사와 관계를 더 잘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던 곳이었다.

이럴 때 서로 얼굴이 붉어 질 수도 있는데 서로가 사무적으로 가볍게 응대하려 했다. 그다지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관점에서 사건 수임을 맡아 처리할 예정이었다. 막상 사건을 파헤치려 하니 듀폰사는 그 전까지 친절하게 응대하던 걸 떠나 도와주는 척하며 방해 놓는다. 이때부터 듀폰사와 지나한 소송이 이어진다. 무엇보다 목장의 소가 전부 암 같은 질병으로 사망한다. 그 이유를 밝히는 것이 쉽지 않다. 더구나 해당 지역은 웨스트버지니아주였다.

이곳은 지금까지 듀폰사가 공장이 있어 지역 주민들이 기업에 취직해 먹고 살고 있었다. 이 사람들 입장에서 듀폰사를 소송하는 것은 배신이었다. 자신들의 밥줄을 끊어버리는 행위라 여긴다. 동네 주민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적으로 간주되는 상황이 생겼다. 이런 면에서 시골이라는 곳이 더욱 폐쇄적이고 잘 못되었을 때 버텨내기 힘들다. 도시라면 이런 일을 하더라도 별 어려움이 있다. 무관심이라 할 수도 있지만 다양한 직업군이 살고 있으니 말이다.

듀폰사에서 만들고 있는 제품에서 인체의 해로운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사실은 이때까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최초 이 사실이 밝혀진 것은 1997년이었다. 이 때 겨우 이런 사실을 알고 듀폰사에게 소송할 수 있다고 알렸다. 듀폰사에서도 꺼리낌없이 갖고 있는 자료를 준다. 문제는 무려 몇 톤에 해당하는 서류를 수십개 박스에 넣어 검토하라고 알려준다. 여기서 롭이 대단한 점이 그걸 찾아본다는 점이다. 듀폰사는 포기하라고 보낸 서류였는데 말이다.

그 덕분에 듀폰사가 감춰야 하는 것까지 전부 서류가 롭에게 넘겨진다. 사실 그 서류가 전달되지 않았다면 어쩌면 이 소송은 물론이고 진질이 밝혀지지 않았을 듯하다. 그곳에는 현재 후라이팬의 코팅 재료가 되는 것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자세히 나와 있었다. 그걸 캐치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무엇보다 화학 제품 성분에 대한 분석을 할 줄 아는 화학자가 거의 없다. 있다해도 대부분 듀폰사에서 근무하거나 듀폰과 연결되어 있는 학자라 밝히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롭은 사라(앤 헤서웨이)와 가정을 이루며 살기에 먹고 살 수 있는 돈도 필요하다. 여기에 로펌 대표인 톰 터프(팀 로빈스)는 파트너답게 일하기를 원한다. 그렇다해도 당장 이런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는데 그걸 무시하고 모른 척 할 수 없다. 롭은 관련 자료를 보며 C8이라는 단어를 주목한다.여러 관련 서류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단어였다. 정확하게는 PFOA인데 정작 화학자들도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 쉽지 않았다. 결국에 이 화학물질이 핵심이라는 걸 알아낸다.

알나 냈다고 해도 듀폰사는 거의 신경도 안 쓴다. 돈을 들여 소송을 하지만 어차피 회사는 회사 변호사를 통해 질질 끌면 된다. 밝혀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이와 관련한 표준 자체를 듀폰사가 만들었다. 이해 당사자는 많고 관련 국가 기관도 다 연결되어있다. 영화를 보면서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영화처럼 화끈하게 소송전이 나오고 통쾌한 감정을 선사할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소송 기간도 거의 20년이 걸린다. 금방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사건이었다.

로펌에서도 내켜하지 않지만 금방 끝낼 것이라 생각해서 승낙했다. 영화 중간에 본격적인 소송을 해야 할 순간에 나는 대표인 톰 터프가 나쁜 인물로 생각했다. 백발이 된 팀 로빈스가 나쁜 역할로 알았는데 의외로 이런 부도덕한 기업을 미국에서 제대로 정의를 찾게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보니 아니었다. 무엇보다 한국 같으면 이런 팩트를 영화로 만들어도 기업 명을 변경할테다. 이런 영화가 나오기도 힘들지만. 과감히 현재도 나도 알고 있는 기업인 듀폰을 실명까고 제대로 폭로를 한다.

듀폰사에서 만든 그 화학상분은 후라이 팬 등에 포함되는데 이걸 우리는 먹고 있었다. 누적되면 각종 질병을 불러일으킨다. 몰랐는데 이런 사실은 영화에서 한국 뉴스로도 소개되는 장면이 나온다. 듀폰사가 만든 화학물질이 문제가 있다는 걸 밝히는데만 10년이 넘게 걸린다. 소송은커녕 말이다. 관련된 사람도 죽고 롭도 점점 힘들고 수임도 힘들어진다. 이런 과정에 아주 날카롭게 그려진다. 중간에는 공포스러운 느낌도 일부러 주면서 듀폰사의 무서움을 알려준다.

무려 20년 만에 본격적인 소송이 진행되어 판결받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이 사건을 끝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이유인지 사실을 기초로 한 영화는 해당 주인공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데 밝히지 않는다. 그보다는 실제 사건의 피해자가 영화 속에서 등장해서 연기를 한다. 특히나 코가 삐뚫어지고 입이 갈라진 인물이 실제 출연해서 사실감을 더욱 높여준다. 현재는 해당 화학물질은 쓰지 못하도록 했지만 이미 우리 인체 내부에 어느 정도 누구나 다 있다. 이런 영화를 볼 때 미국의 힘은 이런 곳에 있는 것이 아닐까한다. 영화로든, 실제로든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잘 못한 것은 고발하고 이를 수정하며 더 발전된 사회로 만들려 노력하는 것 말이다. 아주 진지하게 순삭하며 볼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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