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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어리 스토리 : 어둠의 속사임 스크랩
2020.03.24 15: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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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는 하나의 장르다. 어떤 이유로 공포 영화가 인기를 얻으며 지속적으로 상영되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다. 최초에 누가 무엇때문에 만들었는지도.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장르다. 굳이 공포스러운 장면을 극장에 가서 돈 내고 시간들여 본다. 그것도 무섭다고 호들갑을 떨면서도 본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아이러니하다. 어떻게 보면 매운 걸 먹는 심리와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그 매운 걸 왜 먹냐고 하지만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이야기도 하는 걸 보면 말이다.

공포 영화는 그 안에서도 여러 장르가 있다. 공포 영화는 저 예산으로 찍을 수 있으면서도 당시 시대상을 아주 잘 묘사할 수도 있다. 그걸 교묘하게 잘 모르지만 아는 사람은 알 수 있게 만든다. 공포 영화는 당시 시대를 반영하기도 한다. 무엇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당대의 사람들은 알 수 있는 은유가 숨어있는 경우도 많다. 제작잔이 그런 의도가 없을 수도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걸 넣는 경우도 있다. 그걸 남들이 이야기하면서 깨닫기도 하고 말이다.

최근에는 공포영화가 단순히 예전처럼 젊은 청춘 남녀가 나오는 경우보다는 오히려 어린 아이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그것(IT)>같은 경우가 그렇다. 가장 나약한 존재가 화면에서 극한 상황에 처하니 관객들이 더욱 감정 몰입을 하고 안타까워하며 무서워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분명히 내가 그곳에 있는 것도 아닌데 감정이입을 한다. <스케어리 스토리 : 어둠의 속삭임>이 그렇다. 주인공이 고등학생이다. 얼핏보면 중학생같기도 하고.

언제나처럼 공포영화에서 가장 먼저 관객을 맞이하는 건 바로 음악이다. 음악은 우리에게 '여러분 공포 영화 월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며 머릿 속 환경을 변경시킨다. 아주 평범한 장면임에도 무엇인가 뛰쳐 나올 것 같은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건 전적으로 음악의 역할이다. 음악이 없다면 우리는 전혀 무서워 할 이유가 없다. 실제로 공포 영화를 볼 때 눈을 가리는데 귀를 막아야 한다. 눈을 가리면 소리가 더욱 극대화되면서 상상력이 겹쳐져 더욱 무서워한다.

초반에 영화는 공포 영화라는 걸 전혀 인식하지 못하게 진행된다. 솔직히 이 영화는 공포 영화인지 확실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람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초반에는 닉슨 대통령의 선거가 TV로 나오면서 할로윈을 위한 분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공포가 아닌 사회 정치 영화였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중간 중간마다 정치가 TV에서 계속 나오는데 도대체 무엇때문에 공포영화에서 이런 장면을 보여주는지 이해가 안 된 것도 사실이다. 도대체 뭐 때문에...

영화를 제작하고 각본까지 쓴 사람이 기예르모 델 토로다. <판의 미로>와 <셰이프 오브 워터>의 감독으로 아주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화면으로 보여주는 구성도 특이한 감독이다. 아마도 그렇기에 닉슨을 보여준 것은 이 영화에서 나오는 주제와 맞닿아 있어 보인다. 영화 시대 배경을 현대로 해도 될 것을 특정 시기로 꼭 꼬집어 한 걸 보면 말이다. 스텔라(조 마가렛 콜레티)는 엄마가 어릴 적 사라지고 아빠랑 살고 있다. 할로윈 데이에 친구들과 함께 우연한 사고에 휘말린다.

버려진 폐가에 숨었다 그곳에서 온갖 소문이 있는 사라(이름이 맞나??)의 책을 얻게 된다. 사라가 있는 해당 주택은 호기심에 방문한 사람들이 실종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그 책을 갖고 왔는데 그때부터 알 수 없는 현상이 생긴다. 해당 장소를 함께 갔던 친구들이 한 명씩 사라진다. 사라진 원인은 바로 책에 써 있는 내용대로다. 바로 스토리다. 스토리는 행복할 수도 있지만 기괴할 수도 있다. 책에는 원한이 실린 사라가 자신의 억울함을 그런 식으로 대신해서 풀어버리는 도구로 활용한다.

중간까지는 영화를 볼 때 오금이 살짝 저렸다. 대부분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본 기억이 20년은 된 듯하다. 늘 낮에 집에서 봤을 때와 확실히 다르다. 어둑껌껌한 곳에서 최적의 사운드로 화면을 보려니 별 거 아닌데도 긴장했다. 보면서 음악이 날 서서히 긴장하게 만든 후에 언제 놀라게 하는지 예상하면서 봤다. 확실히 내 예상을 빗나간 경우가 많다. 이번 타임에 날 놀리게 할 것이다..라고 예측하면 꼭 그 장면이 아니었다. 이건 관객과 제작진의 숨박꼭질처럼 놀라게 노력하고, 안 놀랄려고 예측했다.

중반까지는 상당히 긴장감있는데 딱히 무서운 장면으로 놀라게 하지 않는다. 분위기를 계속 몰아간다. 막판에 사지가 절단된 괴물이 다시 합체되며 사람을 쫓는 장면은 색다른 공포를 선사한다. 워낙 징그럽기도 하고. 영화 내용은 스토리라고 하면서 믿지 못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알려야했다고 언급한다. 이렇게 끝맺음을 하니 현실을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도 들게 만든다. 중간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덜 무서워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름대로 색다른 공포영화로 관람했다.

시사회로 관람했습니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책에 글씨가 기입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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